돈은 자본을 증식하려는 인간의 속성을 그대로 반영하여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 더 많이 불어나고자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열심히 돈을 벌기 위해 일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는 노력한 만큼 부자가 되지 않고, 점점 빚만 늘어납니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요? 9
경제의 핵심은 거래 그리고 돈(화폐)입니다. 돈이 많으면 경제가 좋다고 하고 반대면 안 좋다고 합니다. 경제는 간단히 말해 '거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거래의 수단은 바로 돈입니다. 내가 사고파는 물건이 잘 교환되어 돈이 잘 돌아가거나 잘 안 돌아가는 것을 경제라고 합니다. 거래를 교과서에서 배운 다른 말로 바꾸면 수요와 공급이죠. 21
돈이 많아지면 가격이 오르고, 많은 사람이 늘어난 돈의 낙수효과를 누리며 경제가 좋아집니다. 반대로 돈의 양이 줄어들면 너도나도 돈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치고 자산 가격이 하락하며 일자리마저 사라집니다. 즉, 돈의 양이 경제 흐름을 좌우합니다. 더 이상 경제 현상을 어렵게 여기거나 수학 공식으로 물어볼 이유도 없습니다. (돈의 양 = 통화량) 22
따라서 경제를 잘 돌아가게 하려면 돈을 많이 공급하고 자주 회전시키면 됩니다. 그런데 돈은 '빚', 즉 부채라는 게 문제입니다. 돈이 많아지면 결국 누군가가 부채를 발생하게 해야 하며, 부채가 많아질 때 경제가 좋아집니다. 27
어떤 상품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그 상품이 귀해지면 가격이 오른다.
반대로 어떤 상품이 흔해지고 욕구가 줄어들면 가격이 내려간다.
이 정도만 알면 가격 변동을 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가격의 결정을 수요/공급보다 물물교환의 개념으로 설명하고자 합니다. 또한 경제활동은 생산을 한 후 물품, 서비스 등을 교환하는 것으로 이뤄집니다. 가격은 물품과 돈을 맞교환하는 과정에서 결정됩니다. 물품이 많으면 가격이 내려가고, 돈이 많으면 가격이 올라갑니다.
많은 사람이 시장에 참여해서 이런 식으로 교환을 합니다. 부채도 그렇고 주식, 부동산도 그렇습니다. 여러분의 노동뿐만 아니라 이자율도 마찬가지로 교환의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66
신용화폐를 사용하는 경제 시스템에서 중앙은행의 핵심 역할은 통화량 조절입니다. 통화량을 알맞게 조절해야 경제가 제대로 돌아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에서 인용하는 소비자 물가지수는 통화량이 늘어나는 순서대로, 즉 돈의 경제 전체를 한 바퀴 회전하는 사이클이 완성된 이후에야 영향을 받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물가지수가 0퍼센트대라는 것은 중앙은행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돈이 제대로 돌고 있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83
경제성장, 즉 화폐 거래로 측정되는 성장을 위해서는 계속해서 더 많은 돈이 시장에 공급되어야 합니다. 누군가가 더 많은 돈을 빌리거나 돈을 빌리는 절대 인구가 늘어야만 성장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87
결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가장 근본적인 경제주체, 즉, 개인의 소득을 부양해야 합니다. 개인이 소비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들어주는 것이 진짜 부양책이지, 빚을 쉽게 내는 정책이나 그 빚을 정부가 대신해서 뿌려주는 정책은 답이 아닙니다. 93
계속 말씀드린 것처럼 경제위기의 위험요인은 과다부채가 아니라 '부채를 더 이상 늘리지 못할 때'입니다. 이자와 원금을 갚지 못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는 시기를 주목해야 합니다. 113
정치인들은 이런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자신의 임기 내에 문제가 없으면 그만이기에 빠른 성장을 통해 지표가 개선되는 효과를 보기 위해 통화량 공급을 늘리려고 합니다. 그래서 중앙은행을 구슬려 금리를 내리고, 내린 금리가 부동산으로 몰려가면 건설이 시작되고 사람들은 돈을 벌고 싶은 욕망으로 모여듭니다. 안타까운 점은 이미 누군가가 돈되는 물건을 미리 사두고 기다린다는 점입니다. 여러분의 차례가 오면 대부분 마지막 시점입니다. 127
따라서 종합해 보면 인구의 증가, 소득의 증가, 생산의 증가는 바로 신용팽창의 필요조건이 됩니다.
이 말을 제대로 이해하면 여러분이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즉, 인구(특히 경제활동 인구)가 늘어나고 소득이 늘어나며 기술혁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을 선택하면 실패할 확률이 낮을 것입니다.
이는 투자에만 유용한 것이 아닙니다. 내 집 마련이 필요한 사람들도 장기적으로 반드시 알아야할 기본 상식입니다. 142
글로벌 무역 시스템에서 환율은 땀이 체온을 조절하는 것과 같이 국가별 경쟁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이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환율 : 원화를 다른 나라 화폐와 가치 비교하는 것
이처럼 환율은 국가 간 경쟁력의 차이에 따라 한 국가의 돈의 가치가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면서 그 중심을 잡아갑니다. 186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 다른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이 되고, 미국의 디플레이션은 그 가능성만으로도 다른 국가들의 경제를 위축시켰습니다. 미국의 달러화는 기축통화라는 무기가 핵무기보다 더 큰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는 글로벌 경제 시스템의 중앙에 자리를 잡았고, 달러화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다른 국가들은 환율 위험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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